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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이 아니다? 치매 노인이 배가 더 고픈 이유가...










어르신께서 지속적으로 배고픔을 느끼며 식욕이 증가된 모습을 보이실 때는 ‘특정 건강 문제로 인해 발생한 신호’ 일 수 있음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는 치매 환자의 인지 능력 약화 문제만으로 비롯된 것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의 특정한 내과적 질환이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특정 영양소 결핍의 문제들도 식욕을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와 같은 요소들이 배고픔을 유발하는 작용 과정을 살펴보면 신체의 에너지 대사, 혈당, 호르몬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부르는 첫 번째 원인,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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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중 포도당(혈당)을 세포 내로 운반하여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 혈당 수준이 적절히 조절되죠. 그러나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대해 반응을 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증상을 보이면, 혈중 포도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습니다. 이를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체내 혈당 수치가 적절히 조절되지 않아서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떨어지기도 하는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보입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없어서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한다면 신체는 대체 에너지원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우리 몸의 지방과 근육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신체는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기 때문에 에너지 부족 상태라 판단하여 에너지 요구를 발생시키고자 배고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은 식욕을 조절하고 에너지 균형을 관리하는 호르몬인 ‘렙틴’ ‘그렐린’의 균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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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틴(Leptin)은 주로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킵니다. 음식을 충분히 섭취했을 때 렙틴이 분비되어 배부름을 느낄 수 있고 음식을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내면서 체내 에너지 소비율을 높이죠.


그렐린(ghrelin)은 주로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장이 비어있을 때 그렐린의 분비량이 늘어나며 식욕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두 호르몬의 분비 패턴에도 문제가 일어나고 반응성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균형이 발생하면 식사 후에도 배고픔을 더 자주 느끼거나 식욕이 증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잦은 배고픔을 호소할 때는 단순히 식사량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혈당 수준을 안정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식사 계획, 규칙적인 운동, 필요에 따라서 약물 치료를 통해 혈당 조절을 개선한다면 배고픔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높은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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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지속적으로 배고픔을 호소하는 것은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앞 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샘인 갑상선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선 많은 양의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몸 전체의 대사 과정을 과도하게 촉진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신체의 대사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신진대사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체내에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이는 신체가 일상적인 활동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많은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배고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은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때 식욕 조절과 관련된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을 촉진시켜서 식욕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인에게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는 어르신께서 체중이 감소하거나 유독 잦은 배고픔을 호소하실 때는 해당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음을 의심해 보고, 관련 치료를 받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에 대해 효과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배고픔을 부르는 두 번째 원인, ‘영양소 결핍’


어르신께서 지속적으로 배고픔을 느끼는 현상은 영양소 결핍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영양소 결핍은 식욕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죠.


① 단백질 결핍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세포를 구성하고, 호르몬 및 효소의 생산, 그리고 면역 기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다양한 생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배고픔도 그중 하나입니다. 단백질은 식사 후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화 과정이 느리기 때문에 위장에 오래 머무르며, 이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식사 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더 빨리 배고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신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근육 조직을 분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면 기본 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이 낮아지게 됩니다. 대사율이 낮아지면 신체의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신체가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할 경우,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려는 보상 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르신들께서 식사 후에도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또한 혈당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탄수화물이 소화된 후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줍니다. 반대로, 단백질이 부족하면 혈당 수치가 불안정해져 배고픔과 식욕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단백질의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를 단백질의 열효과(식이 유도성 열생산)라고 합니다.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보다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전문 운동선수,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 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체내 대사율이 증가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 배고픔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② 비타민 및 미네랄 결핍




비타민미네랄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과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이들은 에너지 대사, 호르몬 조절, 신경 기능, 면역 체계 강화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해당 과정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배고픔과 식욕의 변화도 그중 하나죠.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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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 비타민(B1, B2, B3, B6, B12)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그래서 해당 비타민의 결핍은 에너지 생성 과정을 방해하여 에너지 수준이 낮아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식사를 통해 이를 보충하려는 신체의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체에서 필수적인 미네랄 중에서 마그네슘크롬(Chromium)은 인슐린의 효율성을 높이고 혈당 수준을 조절합니다. 그러나 부족할 시 혈당 수치가 불안정해지고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저혈당 상태가 되면 강한 배고픔을 느끼고 강한 식욕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비타민D아연도 호르몬 생산과 조절에 관여하는데, 결핍으로 이어지면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렙틴’의 작용에 영향을 미쳐 수치의 불균형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배고픔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③ 섬유질 부족





섬유질은 포만감을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섬유질이 부족하면 식사 후에도 빨리 배고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섬유질은 소화를 느리게 하고, 식사 후 혈당 수치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장기간 동안 포만감을 유지시켜 줍니다.

그런데 영양소 결핍이 있는 노인은 종종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지 않거나 흡수 장애, 만성 질환, 식욕 감소로 인한 섭취량 감소와 같은 문제로 인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결핍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몸이 더 많은 음식 섭취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배고픔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은 에너지 대사 저하, 혈당 조절 실패, 호르몬 불균형, 신경계 기능 저하 등을 통해 배고파지거나 식욕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의 지속적인 배고픔이 영양소 결핍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된다면, 영양사나 의사와 상담하여 균형 잡힌 식단을 계획하고, 필요한 경우 영양 보충제를 통해 결핍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노인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고픔을 부르는 세 번째 원인, 식욕을 높이는 ‘약물 부작용’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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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지속적으로 배고픔을 느끼는 현상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노년층에서는 만성 질환의 관리를 위해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 중에서도 일부 약물이 식욕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한 어르신들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식욕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① 스테로이드


© 약학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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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줄이고 다양한 자가 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혈당 수준을 높일 수 있어서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 대사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의 식욕 중추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변화시킬 수도 있죠. 신체의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쳐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 축적을 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체가 더 많은 영양소나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어 식욕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용자의 기분과 정서 상태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우울감과 같은 정서적 변화를 유발해 과식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기분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함을 찾기 위해 음식 섭취에 의존하게 되죠.

 


② 일부 당뇨병 약물과 인슐린 촉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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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약물과 인슐린 촉진제는 혈중 포도당 수치를 정상 범위로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입니다. 그런데 일부 구형 당뇨병 약물(예: 설포닐우레아 계열/ Sulfonylurea)을 섭취하면 부작용 증세로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감소시키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혈당 수치를 정상 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죠. 저혈당 상태는 강한 배고픔 신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 섭취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③ 항우울제 및 항정신병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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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은 뇌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변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중추 신경계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피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기분과 스트레스 그리고 식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해당 약물을 통해 활동, 농도, 신경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함으로써 물질들의 전반적인 효과를 변화시킵니다. 그런데 해당 약물이 신체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주다 보면, 뇌의 특정 화학 물질에 영향을 미쳐 반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바로 식욕 조절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죠. 신체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쳐 에너지 저장을 증가시켜 식욕을 자극하고 과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르신께서 복용 중인 약물 중 일부가 식욕 증가를 유발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 환자의 경우 약물 복용으로 인한 식욕 증가나 체중 증가를 일으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지속적인 배고픔을 느끼신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체 약물을 고민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등의 검토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약물의 잠재적 이점 및 위험을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 계획을 결정할 수 있죠. 약물 조정 외에도 혈당 조절, 균형 잡힌 식단 유지,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그리고 적절한 체중 관리 전략 등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슬기로운 관찰이 만드는 건강한 노년


© 선진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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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건강관리에서 지속적인 배고픔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단순한 생활 습관의 변화부터 확인해 보면서, 내과적 질환과 연결되어 있을지 모를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문의, 영양사, 약사와 같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면 식욕 증가의 복합적 원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실 수 있도록 돌봄 제공자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은 신체의 대사 과정을 최적화하고, 식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어르신께서 겪을 수 있는 배고픔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평소 어르신께서 잦은 배고픔을 호소하신다면 이를 대수롭게 넘기지 마시고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해당 증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깊은 관심은 어르신께서 겪는 행동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고, 평소 아픈 어르신을 잘 돌봐드리기 위한 노력이 그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줄여주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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